고혈압  Hypertension

[메디칼업저버] 혈압약 '티아지드', '피부암' 위험 더 명확해졌다

암이란
2021-04-17
조회수 346

혈압약 '티아지드', '피부암' 위험 더 명확해졌다


  • 기자명 박선혜 기자 
  •  
  •  입력 2021.04.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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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 결과, 각질형성 세포암·흑색종 위험 ↑
기존 덴마크 연구,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피부암 발생 연관성 확인
FDA·EMA 규제기관, 비흑색종 피부암 등 위험 경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고혈압 1차 치료제인 이뇨제 '티아지드(thiazides)'와 피부암 발생의 연관성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기존 덴마크 연구에서 티아지드 계열 항고혈압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피부암 위험을 높인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캐나다 코호트 연구에서도 티아지드 투약에 따른 피부암 위험이 재확인됐다. 

캐나다 고령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티아지드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각질형성 세포암, 흑색종 등 위험이 높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CMAJ 4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간 사용량 1유닛 증가 시 흑색종 위험 1.34배↑

캐나다 여성대학병원 Aaron M. Drucker 박사 연구팀은 티아지드를 포함한 항고혈압제 치료가 각질형성 세포암, 흑색종 등 위험 증가와 연관됐는지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1998~2017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청구자료를 토대로 했다. 66세 이상의 고령으로 항고혈압제를 처음 처방받은 환자 30만 2634명과 코호트 입적일(index date) 기준 30일 이내에 항고혈압제를 처방받지 않은 성인 60만 5268명을 나이·성별에 따라 매칭했다.

처방된 항고혈압제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37% △티아지드 29% △베타차단제 23% △칼슘채널차단제(CCB) 17%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9% 등이었다. 

연구팀은 각 항고혈압제의 누적용량을 표준화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일일 사용량 지수(Defined Daily Dose, DDD)를 활용해 치료제별 연간 사용량(Defined Annual Dose)을 추산했다. 연간 사용량은 DDD와 365일을 곱해 계산했다.

8.9년(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티아지드 연간 사용량이 1유닛 증가할수록 각질형성 세포암 위험이 1.08배(aHR 1.08; 95% CI 1.03~1.14), 흑색종 위험이 1.34배(aHR 1.34; 95% CI 1.01~1.78) 유의하게 상승했다. 진행성 각질형성 세포암 위험도 1.07배 증가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aHR 1.07; 95% CI 0.93~1.23). 

아울러 티아지드 사용이 가장 적은 군(연간 사용량 0~0.5 유닛)과 비교해 가장 많은 군(7.5 유닛 초과)은 △각질형성 세포암 1.44배(95% CI 1.35~1.54) △진행성 각질형성 세포암 1.52배(95% CI 1.29~1.79) △흑색종 1.60배(95% CI 1.10~2.32) 등 위험 상승이 관찰됐다.

반면 다른 항고혈압제는 각질형성 세포암 또는 흑색종 발생과 연관됐다는 일관된 근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Drucker 박사는 "본 연구에서 티아지드 관련 피부암 위험은 용량 의존적으로 상승했지만, 다른 항고혈압제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피부암 위험이 높은 고혈압 환자를 치료할 경우 티아지드 외 다른 대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덴마크 연구, HCTZ-피부암 '용량-반응 관계' 보고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번 캐나다 연구는 2017년, 2018년에 발표된 덴마크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두 편의 덴마크 연구에서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피부암의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를 보고했다.

2017년 연구 결과에 의하면,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누적 용량이 가장 높은 환자군(10만mg 이상)은 입술에서 편평세포암 위험이 7.7배 의미 있게 높았다(J Intern Med 2017;282(4):322~331). 

이어 2018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누적 용량이 가장 높은 환자군(20만mg 이상)에서 기저세포암 1.54배, 편평세포암 7.38배 등 위험 상승이 확인됐다(J Am Acad Dermatol 2018;78(4):673~681).

이들 연구에서 다른 이뇨제 또는 이뇨제가 아닌 항고혈압제와 피부암 간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FDA·EMA 등 HCTZ 피부암 위험 경고

연구를 통해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피부암 위험이 감지되자 국외 규제기관에서는 이 같은 위험을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2018년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치료, 특히 고용량을 장기간 투약 시 비흑색종 피부암 등 일부 피부암 또는 구순암 등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9년 캐나다 보건청(Health Canada)도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장기간 복용하면 이를 투약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비흑색종 피부암 위험이 최소 4배 이상 높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지난해 FDA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비흑색종 피부암 위험을 조금 높인다며 주의를 요했다. 

이에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관련 비흑색종 피부암 증가 위험에 대한 문구와 함께 환자는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면서 정기적인 피부암 선별검사를 받도록 알리는 경고문을 제품 라벨에 추가하도록 했다.

"피부암 우려로 치료 임의 중단 안돼…의료진과 상의 필요"

캐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따라 티아지드를 복용한 환자는 피부암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티아지드를 복용한 환자는 햇빛 노출을 차단하고 피부암을 조기발견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고려하도록 제안했다.

단, 피부암 우려로 환자는 처방받은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복용을 임의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Drucker 교수는 "중요한 것은 연구에서 확인한 피부암 위험은 과거 피부암이 있었던 흰 피부인 사람 또는 햇빛 노출이 많은 사람, 인공태닝한 사람 등과 더 관련됐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위험에 해당한다면, 환자는 의료진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계속 복용해야 할지 또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피부암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등에 대해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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