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란 칼럼

[헬스코치] 다른 암과 구별되는 난소암의 특징은?

암이란
2017-12-28
조회수 19285

  중앙일보         

[헬스코치] 다른 암과 구별되는 난소암의 특징은?

        입력 2012.03.06. 15:59수정 2012.03.06. 15:59                  

여성성을 대표하지만 몸속에 있어서 사실 유방에 비해 관심도가 많이 낮은 장기가 난소이다. 난소는 난자를 생산하고 여성 호르몬을 생산하는 장기로 크기는 엄지손가락만하다. 양측에 하나씩 모두 두 개가 있으며 자궁의 양측에 존재한다. 난소에도 종양이 발생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난소에서 발생하는 종양의 85% 정도는 양성이다. 즉 암이 아니다. 나머지 15%정도가 악성 종양, 즉 암인데 이를 난소암이라고 한다. 2011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9년도 당해연도에 난소암 진단을 받은 신환은 1,783명으로 여성암중 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난소의 종양은 어떻게 구분할까? 

         

난소의 종양(양성+악성)은 발생기원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상피성 종양으로 난소의 표층(겉 부분)을 덮고 있는 세포에서 기원한 것을 말하며 여기에는 양성 종양, 악성 종양, 그리고 경계성 종양 등이 포함되며 이 상피성 종양은 전체 난소 종양의 90%를 차지한다. 상피성 종양은 세포 모양에 따라 다시 5가지 아형으로 구분한다. 상피성 종양에 이어 그 다음으로 자주 발생하는 것이 난자의 근원이 되는 배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난소암의 증상은? 

         

난소에 암이 발생한 경우 기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처음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 아주 많이 진행하여 주변장기를 누르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하기 전까지는 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특히 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하는 아주 작은 장기라서 더욱 그런 특성을 가지는데 많은 보고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의 2/3는 진단 당시에 이미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인 종합병기 4기의 상태로 병원을 방문한다고 한다.

         

난소암 환자들이 임상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종양이 커지면서 하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거나, 압박감을 느끼거나, 방광을 압박하여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또한 일부 형태의 암의 경우에는 전이가 일찍 시작되어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온다던지, 흉수(흉곽에 물이 차는 것)가 차서 호흡이 힘들어진다던지 하는 증상들을 보인다.

         

다른 암과 구별되는 난소암의 특징은? 

         

난소암에서는 특히 다른 암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는데 복막 파종(peritoneal seeding)이 그것이다. 이는 난소암의 특징적인 전이를 말하는 것으로 암세포가 난소의 표면에서 마치 농부가 들판에 씨를 뿌리듯, 복막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복막 파종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주로 난소 주변에서 생기지만 진행하면서 복강과 흉강에도 파종이 발생하여 배에 복수가 차거나 흉강에 흉수가 차는 일이 발생한다. 또한 림프절 침범도 자주 발생하여 골반내 림프절과 복부의 대동맥주변의 림프절에 침범하고 나중에는 경부 림프절에도 전이하게 된다.

         

난소암의 진단 방법은? 

         

난소암의 진단은 다른암과 마찬가지로 임상 진단과 영상진단 특히 질 초음파나 복부 CT, PET/CT등의 검사와 조직학적 검사를 통하여 확진한다. 특히 난소에 자주 발생하는 물혹(ovarian cyst)은 정기검진을 통하여 꾸준히 검사를 해서 단순히 양성 종양인지 아니면 악성 종양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난소암의 진단에 암 표지자 검사가 때론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이전의 암 표지자 관련 컬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암 표지자 검사는 사실 암의 진단 보다는 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예측하거나 암 치료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는데 훨씬 유용한 검사이다.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 시행하는 암 표지자 검사는 CA-125라는 것으로 특히 난소암의 재발이나 전이 시 혈액 수치가 많이 상승한다.

         
          

         
         

▲ 난소암의 병기 [국립암센터 사진제공]

         

난소암의 치료 방법은? 

         

난소암의 가장 우선적인, 표준적이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은 난소암의 가장 우선적이고도 효과적인 치료이다. 수술적 절제 범위는 전적으로 담당 전문의의 판단에 의하지만 일측 혹은 양측 난소, 난관을 절제하게 되거나 아니면 자궁까지 같이 절제할 수도 있다. 다만 가임기이고 향후 아이를 가져야하는 여성의 경우 난소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하여 한쪽만 절제하기도 한다. 또 많은 경우에서 대망(omentum ; 위에서 아래쪽으로 대장까지 덮고 있는 조직으로 그물처럼 복가 전체를 싸고 있는 조직)을 같이 절제하기도 하는데 이는 난소암이 가장 잘 전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난소암에서의 방사선치료의 역할은 분명하지 않다. 과거에는 특히 방사선치료가 대중화되던 초기에는 난소암에서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당시의 자료들을 보면 난소암의 특징인 복막 파종을 염두에 두어야하기 때문에 방사선치료 범위가 복강 전체가 되는데 이는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은 치료가 된다. 왜냐하면 수술로 치료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으며 복장 전체의 방사선치료는 환자가 감내하기 간단하지 않은 부작용의 발생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난소암 중 배세포에서 발생한 암은 방사선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유일하게 방사선치료의 적응증이 되는 암이지만 대부분의 난소암은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난소암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표준 치료는 항암화학요법(항암제치료)이다. 비교적 반응율도 높은 편이며 수술과 더불어 난소암의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난소암의 예후는 대체로 다른 고형암들과 비슷한데 종합병기 1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0-90%정도이며 난소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기나 4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은 3기 40%, 4기는 10-20%대를 보이고 있다.

         

난소암은 흔한 암은 아니다. 더구나 일반인들의 관심도에서 많이 비껴가 있는 암이기도 한다. 그러나 여성의 입장에서 난소라는 장기가 가진 임신과 출산의 근원이 되는 장기라는 의미에서 보면 난소암은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더구나 특별한 증상도 없이 안개처럼 다가오는 암이기 때문에 평소에 부인과 진료를 철저히 해서 미리미리 난소의 상태를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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