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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회생절차’ 신청한 제일병원, 향후 진로는?

암이란
2019-02-02 16:57
조회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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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9.01.31  1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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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생절차 개시 보류 기간 동안 구조조정 및 인수매각 시도 계획
회생위해 1200억 부채 및 의료진 충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 많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제일병원이 최근 기업회생절차 및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향후 법적절차에 따른 병원의 행방과 추가적인 매각협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일병원 건강검진센터

이재곤 제일병원 이사장은 최근 병원이 자율구조조정(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ARS)제도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회생절차 개시신청과 함께 보전처분 및 포괄적금지 명령도 신청해 더 이상 가압류 등을 하지 못하게 법적장치를 하고 최우선으로 공단에 묶인 자금을 풀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RS제도는 법정관리에서 개시결정을 미루고 그 사이 법원과 본원이 채권자와 자율협약에 이르도록 하는 제도”라며 “병원은 이 기간에 인수의향자들과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원활한 인수매각이 가능하도록 법적 지원을 나설 것”이라고 제시했다.

제일병원 측에 따르면, 병원은 29일 서울회생법인에 회생절차 신청을 접수했으며, 2월안에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어 3월부터 급여를 지급하고 4월까지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 및 4대보험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3월에는 외래 및 건강증진센터의 완전 정상진료가 가능하도록 하며 6월까지 채권자와 상환방법을 협의 및 진행한다.

제일병원·재단 이사진 관계자는 “경영권을 유지할 생각은 없으며 인수매각자가 나오면 넘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법인 최초로 시도되는 ARS 회생절차 방식

이번 제일병원 회생절차에서 특이한 점은 의료법인 최초로 자율구조조정(ARS) 회생절차로 시도된다는 것이다. 

ARS 회생절차란 지난해부터 서울회생법원에 의해 시범 실시되는 방식으로 회생신청부터 회생절차개시까지 채권자들과 채무자 사이의 자율적 구조조정 협의를 할 기회를 주고 창의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타 업계에서는 이미 적용사례들이 있으나 의료계는 처음이다.

지난 2017년 보바스병원 회생절차 사례에서 존속가치를 따지던 기존방식과 다르게, ARS 회생절차에서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여부 보류결정을 내린다. 개시여부 보류 기간은 최초 1개월이고, 자율 구조조정 협의 진척 상황에 따라 추가 2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ARS 회생절차 진행 흐름

개시결정 보류가 내려지면 채무자는 종전과 동일하게 정상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사적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하되, 기업실사, 구조조정안 합의 등의 단계에 이를 경우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여부 보류를 할 수있다. 또한 자율 구조조정 협의결과 주요 채권자들과 채무자 사이에 구조조정안이 최종 타결되면 회생신청을 취하하고 회생신청이 아예 없던 상태로 돌아간다. 

반대로 협의가 안 되는 경우 회생절차가 진행되며, 신속히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후속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회생절차개시 전이라도 인수희망자가 있는 경우 인가전 M&A절차를 시작해 절차의 신속을 기할 수 있으며, 개시결정과 동시에 사전협상된 인가전 영업양도 허가를 통해 즉시 정상영업도 가능하다. 구조조정안이 합의되지 않더라도 채권자 1/2 이상이 동의하는 경우 사전계획안 절차로 진행할 수 있다.

제일병원 내부 관계자는 “병원은 최대 채권자인 우리은행의 추천 투자자와 함께 미리 채권자 동의를 얻은 뒤 법원 회생절차 신청을 하는 P-PLAN(사전회생계획제도)으로 법정회생을 계획했으나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ARS 회생절차로 진행하게 됐으며, 현재 우선협상자는 내부에서 결정됐고 최종 확정 시 공개 예정”이라며 “법정 회생신청 시 1순위는 퇴직자·재직자 체불임금과 퇴직금 지급이며, 그 다음으로 운영자금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앞서 인수의향을 내비친 배우 이영애씨와 서울대 이기원 교수 등이 참여한 ‘이영애 컨소시엄’ 부터 건설업 등 다양한 분야의 인수의향자들이 M&A 협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1200억 부채·의료진 이탈 등 정상화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 

이렇게 자율구조조정 회생절차 신청을 하고 계획을 내비친 제일병원이지만 계획한 대로의 절차를 통한 정상화 혹은 절차 개시 전 인수매각을 통한 병원 정상화를 기대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우선 1200억원에 달하는 부채금이 문제다. 현재 2017년 기준 1268억원의 부채를 제일병원은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부채는 약 30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과 그 외 400억에 달하는 물품대금 및 보험 미납금으로 이뤄져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부채금액이 상당한 만큼 단기에 처리하기 어렵고 인수의향자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부채를 어떤 방식으로 인수의향자들에게 해결하도록 제시하느냐가 매각 협상 성공과 궁극적 목표인 병원 정상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충원 문제도 또 다른 관건이다. 현재 제일병원은 경영난을 겪는 동안 상당수의 코어 의료진이 타병원 이전 등 이탈한 상태다. 

이에 대해 병원은 3월 급여계획 이후 채용을 통한 인원 보완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병원 내부 관계자는 “3월부터 급여계획이 있고 4월말까지 퇴직금과 체불임금을 정리할 것”이라며 “3월에 산부인과 전문의와 만성질환 전문의 등을 채용해 충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기자 jwl@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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