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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처럼 알츠하이머병 진단하고 예방하는 시대 온다"

암이란
2019-08-02
조회수 1457
<header>"당뇨병처럼 알츠하이머병 진단하고 예방하는 시대 온다"
  •  박선재 기자
  •  승인 2019.08.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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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IC에서 기조연설한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교수 
MDS-OAβ 검사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매 진단하는 시대 도래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교수(신경과)가 7월 14~18일까지 미국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콘퍼런스(AAIC 2019)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미리 알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기조연설을 했다.

발표의 결정적 순간을 꼽자면 단연 '베타-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화 측정 혈액검사(MDS-OAβ)'의 효과를 나타낸 이 슬라이드다. 

* 이 슬라이드는 아직 출판되지 않은 in submission 상태다.


MDS(Multimer Detection System, 멀티머검출시스템)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약 15년 전부터 혈액검사를 통해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또 OAβ Test(Oligomeric Amyloid Beta Test)는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 모노머와 질병을 유발하는 멀티머(올리고머)를 선택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진단법이다. 이 두 가지를 합한 것이 MDS-OAβ다. 

김 교수팀은  MDS-OAβ검사법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52명과 건강한 사람 5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평가자맹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치매가 환자 52명 모두 MDS-OAβ 검사에서 포지티브를 나타냈고,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4명만이 포지티브를 나타냈다. MDS-OAβ 검사를 통해 뇌 속의 독성 단백질인 올리고머화 베타 아밀로이드를 소량의 혈액으로 간단하게 검사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MDS-OAβ검사의 의미에 관해 부가설명을 한다면?

건강검진에서 환자가 당화혈색소가 7 이상이면 신장이나 망막 등이 망가질 수 있어 약을 먹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마찬가지다. MDS-OAβ검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하는 것이다. 잘 치료하면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이 안 나타나게 할 수 있다. 2018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고, 현재 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 최근 감염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라는 이슈가 뜨겁다. AAIC에서도 이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고 들었다. 

오래전부터 논의됐지만 최근에 핫해진 주제다. AAIC에서도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느냐에 대한 찬반 논쟁이 있었다. 아직 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해 알츠하이머병이 생기는지,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병이 발생하는지 알 수 없어서다. 찬반 논란이 팽팽한 상태고, 결국 연구가 더 필요하다. 

- AAIC에서 발표된 내용 중 비강 내 인슐린이 알츠하이머병에 도움이 된다는 발표도 있었다. 

비강 내 인슐린 치료는 10년 정도 됐는데, 그 효과가 오락가락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Type 3 당뇨병이라 불릴 만큼 뇌에 인슐린 리셉터가 매우 많다. 그래서 뇌에 인슐린이 많은 사람에게 비강 내 인슐린을 투여하면 나쁘게 작용하고, 반대 상황에서는 좋은 효과를 얻게 되는 원리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또 리셉터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투여하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바이오마커가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이 역시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된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쓰이는 비강 내 인슐린 약물은 현재 임상 2상 중이고, 임상 3상을 하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본다.   

- 여성에게서 알츠하이머병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AAIC에서도 이 주제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과거에는 여성 호르몬, 나이 등의 이유라고 추측했지만 입증에 모두 실패했다. 현재 호르몬, 유전적 영향 등으로 보고 있을 뿐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실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들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곤 운동이 알츠하이머병에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다.

- 최근 뇌기능개선제로 사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콜린알포세레이트에 관련된 임상 연구는 이탈리아 카멜리노대학 아멘타 교수가 진행한 것이 유일하다. ASCOMALVA 연구가 그것인데, 대상으로 했던 환자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뿐 아니라 허혈성 뇌 질환이 있는 환자도 포함됐다. 이후 관련된 연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약이 많이 판매되는 이유는 부작용이 없어서다. 현재 국내 10개 센터에서 이에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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