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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사이드] 전립선암, 육류·과음 즐기는 당신 노린다

암이란
2018-01-13
조회수 1181

[메디컬 인사이드] 전립선암, 육류·과음 즐기는 당신 노린다

전립선암 원인과 예방법

입력:06/12 17:28 수정:06/13 01:39


매년 늘어나는 전립선암
2015년 6만 1695명 진료 받아
비만 남성들 체중관리 필요

서구권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은 ‘전립선암’입니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과 영국의 남성 암환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전립선암 환자였습니다.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으로 남녀 전체는 7위, 남성은 5위였습니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전립선암은 암 발병 순위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증가 속도가 빨라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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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08년 전립선암 환자가 그해 새로 진단받은 암환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였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는 8.7%로 높아졌습니다. 전립선암으로 진료받는 인원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암 진료인원은 2013년 5만 2910명, 2014년 6만 327명, 2015년 6만 1695명으로 늘었습니다.


●미국으로 간 동양인도 발생률 높아져


그렇다면 환자가 왜 늘어날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인구 고령화’입니다. 전립선 세포가 암으로 변화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나이입니다. 실제로 전립선암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70대 이상입니다. 노인 인구가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서구식 식습관’과 ‘비만’이 꼽힙니다. 홍성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특히 전립선암은 환경적 요인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동양인 중에서도 미국이나 서구권으로 이민 간 이들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백인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 많은 전문가들이 기름진 식생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전립선암 위험을 낮추려면 동물성 지방 섭취와 체중 증가에 주의해야 합니다.


홍 교수는 “중년이 되면 동물성 지방질이 많은 기름진 식단과 과음을 피해야 한다”며 “또 비타민 A·D·E가 들어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채와 과일, 콩류 음식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여기에 비만을 예방하는 정기적인 운동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겁니다.


환자가 급증한 데는 검진 활성화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검진기술이 발달하면서 암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이 부분은 의료계 내부에서 과잉진단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이 사망률을 낮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전립선암 5년 생존율은 2010~2014년 93.3%에 이르렀습니다. 1995년과 비교하면 5년 생존율이 37.4% 포인트나 급증한 것입니다.


전립선암은 증식 속도가 느리고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상당 기간 병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척추나 뼈로 전이되면 심각한 통증에 시달릴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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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은 환경적인 영향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만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년기 이후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포토리아



●50세 넘으면 1년에 1회 검사 필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50세가 넘으면 1년에 1번 정도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해 보도록 권합니다. 다만 75세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는 검사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 보는 ‘직장수지검사’도 효과적인 검진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40~50대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태형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직장수지검사에서 결절이 만져지면 PSA 수치가 다소 낮더라도 전립선 조직검사를 해서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비만 환자는 PSA 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비만 측정법인 체질량지수가 높은 비만 남성은 혈장량 증가로 암표지자 농도가 낮은 것으로 보여질 수 있어 특이항원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며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과거에는 암 발병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넓은 부위를 절개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이 일반화돼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나군호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은 개복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며 “전립선 주변의 신경과 혈관을 살려 수술 뒤 요실금을 줄일 수 있고 성기능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돼도 방사선 치료효과가 높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덴마크 등 일부 국가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활용해 수술 뒤 상실된 성기능을 회복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전립선암 수술 부작용도 정복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m.seoul.co.kr/news/newsView.php?cp=seoul&id=20170613023003#csidxc3497515d0e69c48a883fd5a62c0f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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