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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칼럼

[헬스코치] 1년간의 칼럼을 마치며 - 암, 이것만 기억하자!

작성자
암이란닷컴
작성일
2017-04-22 13:19
조회
105

중앙일보 마지막 암컬럼 - 암, 이것만은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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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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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1년간의 칼럼을 마치며 - 암, 이것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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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는 정보

필자가 암 칼럼을 시작한지도 1년이 조금 넘었다. 암환자 진료를 시작한 건 20년이 가까워간다.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희석시켜주고, 그와 싸워 이기려면 우선 그에 대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여러 지식들을 알리는 것이 좋아 시작한 일이다. 오랜 기간 인터넷에서 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했고, 좋은 기회가 되어 언론에서 암 정보를 칼럼으로 제공해왔다. 짧게는 칼럼으로 1년 여지만, 길게는 앞으로 남은 십 수년의 암 진료를 하게 될 의사로써, 칼럼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가장 강조하는 몇 가지만 나누고자 한다.

암은 그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흔히 방송이나 드라마에서 암환자 이야기가 나오면 새삼 무서워하면서도 늘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하기 일쑤다. 다시 말하지만 암은 남의 세포가 침투해서 발생하는 병이 아니다. 온전히 100% 자기 세포이다. 자기 몸에 있는 정상세포가 변하여 무한정 분열하고 증식하여 결국은 기능적으로 분화된 원래의 자기 몸을 쓰러뜨리고 파괴하는 병이다.

그리고 한국인은 특히 흡연과 음주에 지나치게 관대하다. 물론 암의 위험요소가 흡연과 음주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두 가지 관리만 잘해도 위험에서 많이 벗어날 수가 있다. 늘 자기 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암은 특정인에게만 생기는 병이 아님을 잊지 말자.

암 진단 사실을 알릴 땐 신중해야 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환자들은 암 진단 당시보다도 재발이나 전이에 대한 공포가 훨씬 크다. 왜냐하면 암의 예후는 천차만별인데 대부분의 경우 재발이나 전이가 발생하면 예후는 불량한 쪽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물론 재발이나 전이를 잘 이겨내고 장기 생존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필자는 방사선종양학과 의사이기 때문에 이미 암으로 진단받고 방사선치료 때문에 방문하는 경우가 100%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환자들이 나에게서 자신이 정말 암이 맞는지 되묻는 경우가 많다. 이미 알고 있지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혹은 희망이 있는지 필자에게 다시 확인하려는 것이다. 또는 지루한 치료가 끝나고 추적검사를 하면서 혹시 재발이나 전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진료하는 입장에서도 당연히 그런 검사 결과를 환자나 보호자에게 고지해야 하지만 실제 재발이나 전이가 있는 경우 먼저 보호자에게 사실을 전달한 후 필터링되어 환자에게 완곡하게 전달하는 것이 적절하다.

물론 예외적으로 전신상태도 극히 불량하고 의식도 명료하지 않은 말기환자의 경우 본인에게도 자신이 그런 상황이란 것을 분명히 알려야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거의 모든 환자들이 당연히 생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호자 입장에서도 재발이나 전이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체계화된 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다.

병원을 옮기는 문제도 신중해야 한다.

교통이 발달하고 KTX가 일상화되면서 많은 지방 환자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진료를 받으러 온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KTX가 생기고 난 이후, 20~30%의 지방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진료를 옮겼다고 한다. 문명의 이기로 많은 환자들이 좀 더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좋아할 수 있을까?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최근 각 대학병원들이 암 센터를 크게 확장하거나 신설하면서 지방에서도 서울 못지않은 좋은 시설과 인력을 가진 병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특히 암 환자의 경우 병원을 중간에 옮기는 문제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대학병원급이라면 전국 대부분의 병원들의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는 이미 근거중심의학에서 충분히 입증된 치료를 공히 공유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건 지방이건 한번 진료를 시작한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마치는 것이 병원을 중간에 옮기는 것보다는 진료의 연속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필자가 칼럼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암은 정말 무서운 병인 동시에 완치 가능성도 충분한 질병이라는 것이다. 늘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주변의 암 환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지지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