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Diabetes mellitus

당뇨병 없는 정상인, 공복시 케톤뇨 있다면 당뇨병 위험

암이란
2019-05-11
조회수 746
<header>당뇨병 없는 정상인, 공복시 케톤뇨 있다면 당뇨병 위험 37% 감소
  •  정윤식 기자
  •  승인 2019.05.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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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아주의대·삼성서울,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서 안성·안산 지역 코호트 분석
케톤뇨 정상인 식후 혈당·인슐린 수치 낮아…탄수화물 제한 식이 등 당뇨병 억제 가능성 제기
(사진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리 교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리 교수(사진 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당뇨병 없는 정상인에서 공복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리 교수팀이 진행했다.

케톤체는 지방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데 뇌와 심장, 골격근 등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몸의 지방세포 내 지방 성분이 많이 분해될수록 혈액 안에 케톤체가 증가하게 되며 최근 체중조절을 위한 간헐적 단식이나 탄수화물 제한 식이요법, 장시간 격렬한 운동이 체내 케톤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동안 제1형 당뇨병에서 인슐린 부족으로 발생하는 케톤산혈증의 위험성도 잘 알려져 있는 부분이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케톤산혈증 발생시 케톤체가 과다하게 생성(12mM 이상)돼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고 당뇨병성 혼수로 이어질 수 있으나 정상인에서는 혈중 케톤체 농도가 0.2~5mM에 불과하다. 

즉,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당대사나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 이번 연구의 계기가 된 것.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KoGES)에서 안성·안산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당뇨병이 없는 8703명의 정상 성인 인구(40~69세) 중 195명(2.2%)이 8시간 공복 상태에서 케톤뇨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복시 케톤뇨가 나오는 정상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정상인에 비해 체질량지수(24.5 vs 23.6 kg/m2)와 체지방량(17.0 vs 15.5 kg)이 적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LDL 콜레스테롤 3.0 vs 3.1 mmol/L)와 혈중 인슐린 수치(공복 인슐린 52.8 vs 43.1 pmol/L)도 낮았다.

또한 연구팀은 케톤체가 검출된 195명과 케톤체가 검출되지 않은 8508명을 1:4(185:740) 비율로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등 당뇨병 위험요소를 보정해 매칭했다. 

대상군을 12년 추적 조사한 결과, 케톤체가 검출된 정상인(A군)의 경우 케톤체가 검출되지 않은 정상인(B군)에 비해 당뇨별 발생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혈당과 대사지표도 분석했다.

그 결과, 공복 혈당의 경우 A군과 B군 모두 12년간 점차적으로 증가했지만 A군에서는 식후 혈당검사 수치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후 혈당수치가 낮다는 것은 혈당의 조직 내 흡수 및 이용이 원활해 당뇨병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했다.

인슐린 저항성 수치의 경우, 12년간 두 군에서 유의한 차이 없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인슐린 분비 기능은 A군이 B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용호 교수는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다른 주요 당뇨병 위험인자와는 별개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며 "정상인에서 공복 케톤뇨가 나오면 당대사적으로 유리하고 당뇨병 예방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헐적 단식, 저탄수화물 식이, 자연적 케톤뇨 등과 당뇨병 간의 연관성을 연구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케톤체 생성에서 수반되는 대사적 변화나 생성된 케톤체 자체의 다양한 기능을 비롯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당뇨병연구학회 공식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5월 편집자 선정(Editor's choice)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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