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의학신문] 항암제 발전 속도 못 따라가는 급여 제도

암이란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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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발전 속도 못 따라가는 급여 제도

기사승인 2021.04.23  1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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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과거 유방암, 위암, 갑상선암 등 암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하던 시대에서 이제 특정 유전자에 따라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암 치료 패러다임에 혁신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유전자 융합을 기반으로 암종에 상관없이 사용가능 한 암종 불문(tumor-agnostic) 항암제가 등장했기 때문으로 유전자 융합으로 인해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존 희망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물론 가장 희망적인 것은 특정 유전자 기반이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희귀암 환자들도 효과적인 치료로 생존 기간 연장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면 최근 허가된 바이엘 비트락비(라로트렉티닙)의 경우. 기존 치료제로는 치료 반응이 낮던 소아암 환자들도, 비트락비와 같은 NTRK 유전자 융합 항암제로 치료하면 반응률이 약 79%까지 높아지고 완전 관해율 역시 16%로 높았다.

이처럼 죽음의 문턱에 있던 환자들에게 생존의 희망을 주는 항암제가 등장하고 있지만 급여에 따른 환자 접근성이다.

재정 전부를 고려한 약제의 급여도 중요하지만 대체 치료가 없는 희귀암에서 혁신 신약은 빠른 급여를 위한 속도도 중요하다. NTRK 융합 암환자는 기존 치료방법으로는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신약이 생명의 희망이다.

신약의 급여 평가를 위해서는 필요한 기존 치료제와 비교평가가 필요한데, NTRK 유전자 융합암을 타깃으로 하는 암종불문 항암제는 비교 대상군도 없는 상태이다.또한 NTRK 융합 종양 환자는 연간 50명 내외의 매우 소수인 만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재정 부담 분석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 3월 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희귀암 환자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정부는 희귀·난치암의 공적제고와 함께 효율적인 암치료·보장성 강화를 약속했다. 희귀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의지를 밝힌 만큼 탁상공론으로 환자들의 목숨줄을 쥐락펴락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곧 열릴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암종 불문 항암제의 급여 적절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밀의학 시대에 맞는 항암제의 혁신적인 패러다임 변화, 소수의 환자, 기존에 없던 효과와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치료가 한시가 급한, 생사를 오가는 희귀암 환자에 빠르게 닿기 위해 신속한 혁신 신약의 급여를 기대해 본다.

김상일 기자 k31@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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